뭐 이런 제목이 있을까?
아이가 다니는 학원 중 한 곳에서 추천해 준 책이다. 어떤 내용일까? 하루에 약 40여분의 시간을 전철에서 보내게 된 김에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더 사기 보다 집에 있는 것을 읽자고 들고 나온 책. 그 학원에선 나름 괜찮은 책을 추천해 준다는 믿음이 생겼기에 별 의심없이 가방에 넣었다. 전철을 타고, 사람이 많지 않은 영역을 확보.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불편한 시작. 얼마 전 작고하신 소설가의 유명한 책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을 때가 기억났다. 읽으면서, 읽고 나서 내내 힘들었던 기억. 소설 속 세계가 우울했고, 그 세상이 내 세상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더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잊으려 했었다.
모든 짐을 짊어진 바르톨로메
상상하기 싫은 모습을 다 가진 주인공 바르톨로메. 우울함과 잔인할 정도의 묘사에 '내가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혔을까?'라는 생각이 이어졌다. 책의 절반은 답답함과 우울함을 겨우겨우 이겨내며 읽어갔다. 그나마 주인공의 '글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면서 불편한 마음이 겨우 진정된다. 뒷부분의 시작은 절망적이다. 소설의 마지막은 판타지처럼 마무리 되지만 사실이 아니라 다행이다. 아니, 어쩌면 당시 현실은 더 암울했을 거다. 그나마 소설의 결말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소설책을 읽으려는 사람에게
아래 그림을 충분히 본 후에 읽으면 좋겠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가면 원본이 있다는데 내가 죽기 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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