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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횡재세(windfall tax) [어린이용 5분 경제만화]

가끔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횡재세.  '횡재하다', '횡재 맞았다'는 식으로 옛날에 쓰긴 했지만 요즘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봤죠. 뜻을 알더군요. 자랑이 아니라 이 아이의 단어 수준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안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친구들이 사용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한글을 왜곡한다는 이야기 말고, 사용하고 싶은 단어로 새롭게 만들어 낼 순 없을까요? 그게 인문학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 또 샜습니다. 출발합니다. 횡재세가 대체 뭘까요? 횡재라는 말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에 나오는 '횡재'의 뜻은 '뜻밖에 재물을 얻는 것 또는 뜻밖에 얻은 재물을 뜻한다고 하네요. 중요한 단어는 '뜻밖에'입니다.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울리거든요. '재수가 좋았다'와 비슷하죠.  영어를 봤습니다. 횡재의 영어단어는 몰랐습니다. windfall.  바람(wind)에 떨어진(fall) 과일(재물)이 가장 먼저 떠 오릅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 물론 다른 의미지만 상황은 비슷합니다.  뒤에 세금(tax)을 붙여서 횡재세가 만들어졌습니다.  뜻은 '뜻밖에 얻은 소득에 물리는 세금'으로 직접적인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그런데 기사나 다른 곳에서 '초과이윤세'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횡재나 windfall이란 단어엔 '노력했다'는 뉘앙스가 거의 없어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경우는 '상속'처럼 태어나면서 자격을 얻는 경우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재수 좋다는 '로또' 1등 마저 자기가 돈을 주고 사는 최소한의 action은 해야 ...

[책]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김고금평 지음, 좋은습관연구소 "오십, 내 몸의 청춘이 시작된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거는지는 중요하다. 책 제목 외에 추천사, 소주제, 슬로건 등이 책을 집어 들도록 잠재적 독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내겐 '오십'이란 단어로 말을 걸었다. 오십이 된 사람에게 좋을지 나쁠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실제 끌린 건 엉뚱하게도 책 사이즈와 표지였다. "기자의 집요함으로 찾은 단 하나의 건강습관" 기자가 쓴 글이라. 대략 어떤 맛일지 떠 오른다. 기자들은 훈련을 받기 때문인지 기자만의 말투와 글투가 있다. 신문기자와 잡지 기자 사이에 좀 다르고, 정치부와 문화부 기자 사이에 좀 다르긴 해도 크게 '기자어'로 분류할 수 있는 그런 투다. 사투리처럼 독특한 억양이 있지만 기자들이 쓴 글이라면 적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헤맬 일은 없다. 적어도 알려진 매체사에서 글밥으로 먹고 산 기자들은 잘못된 주장을 당당하게 할지는 몰라도 글 읽는데 숨이 턱턱 막히게 쓰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책은 잘 읽힌다.   기자는 모르겠다지만 난 왜 알 거 같지... 글 쓴 기자는 자신의 체력 상태와 몸상태를 이야기해 준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이 부분 참 특이하다. 기자생활 하느라 힘들었겠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그런데 당뇨 위협이 있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적절한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힘 있게 잘 요약해서 잘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자의 색깔이 드러나는 툭툭 던지는 말투가 재밌고 이 책을 읽는 맛이 난다.  증거도 없고 설득도 되지 않는 이 수치에 분노와 짜증이 치밀었다 건강검사 후 나온 수치표를 받아 들고 나서 쓴 문장인데. 난 기자가 어떤 표정을 지은 채 어떤 기분으로 이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달리는 사람이 건강한 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달린다. 기자들은 가끔 이렇게 멋진 문장을 만들어 낸다.  남자들의 '슬기로운 부엌생활' 필살기 .....

[책] 세상 친절한 경제 상식 (6쇄)

  책을 구매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2024년 1월에 5쇄 이후 3월에 6쇄가 발간되었습니다.  초판 6쇄. 그리고, 개정판도 6쇄. 제겐 과분한 결과입니다.  좋은 책 만들어 주시고, 책 판매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미래의 창' 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요즘 선거철에 어울리는 인사말을 드린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독자를 잘 모시겠습니다" 항상 부족함을 알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토리텔러 드림  경제에 관심을 갖는 초보들을 위한 책 경제를 아는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  돈 버는 법이 아닌 경제와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책]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

책 읽는 즐거움 적절한 두께, 읽은 뒷 뭔가 배웠다는 듯한  만족감, 밑줄 치는 행위, 마지막으로 소유. 이 모든 것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책이다. 학위 증명서처럼 책을 읽고 나면 물성을 가진 책이 하나 남는다. 나이 들고 나선 책을 한번 읽었다고 책의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건 불가능하다. 나는 그저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잘 정리해 놓은 설명서를 읽고 나서 몰랐던 것을 배우는 만족감을 느낄 뿐이다. 책을 한 권 읽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유튜브에서 요약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서 해당 영화를 봤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은 만족스러웠다.  매력적인 19세기. 그리고 저자 19세기는 저자의 표현대로 기계적으로 나누면 1801년에 시작해 1899년에 끝난다. 별 관심 없는 시기였고, 그저 단편적으로 알던 시기였다. "나때는 말이야..."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오랜, 그렇다고 아주 옛날이라고 말하기는 어중간한 그런 시절이라 관심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무관심한 내게 저자는 자신의 스타일과 문체로 19세를 들려준다. 자기의 말투로, 전문가로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 읽고나서 든 첫번째 생각은 '만족스러운 책 리스트에 올려야 겠다'는것. 그리고 몇몇 19세기 이야기와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떠올라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19세기로의 여행 1장과 2장은 19세기로 끌어들이는 배경이다. "자 19세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라는 세계관이다. 공간적 배경인 파리라는 도시의 변화. 관념적 공간인 '부르주아들의 럭셔리'세계.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내심 쉽게 쓴 학술서 같은 정도라 여겼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근대의 예배당, 기차'에서 독자를 태우고 19세기로 빠르게 매혹적으로 진입한다. 친근하면서 잘 모르던 세계로 이끄는 기차. 지금 봐도 '어머 이건 사야 돼'라고 할 만큼 매력적인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기차를 태워서.   ...

[책] 반도체 오디세이

 사람의 인상과 버릇 어쩔 수 없나 보다. 누구나 자기만의 버릇이 있다. 글에도 나타난다. 이 책을 쓴 분은 증권회사의 리서치센터장으로 애널리스트를 겸하고 있다고 한다. 선입견일지 몰라도 이 책도 애널리스트가 쓴 종목 분석 리포트 모음집 같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생각보다 넓은 정보가, 생각보다 깊은 정보가 들어 있고 생각보다 꼭 알고 싶은 내용은 좀 애매하다. 없다고 하기엔 있고, 있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 저자를 낮잡아 보거나 책을 비난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내 느낌이다.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나서 많은 정보를 얻은 것은 분명한데. 막상 이 종목을 살지 말지. 그건 잘 모르겠는.... 그런 기분이다.  방대한 정보  지난 책 '달러의 힘'은 싫지만 억지로 우물 밑바닥까지 끌려 다닌 기분이었다면, 이 책은 그냥 지구만 알고 싶었는데 태양계를 넘어 은하까지 데려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골고루 알려준다.  1부에서는 기계식 계산기부터 트랜지스터까지. 2부에서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알고 싶은 것은 맞지만... 마치 양조장에서 어떻게 술이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었지. 굳이 술 빚는 기계의 부품까지 뜯어서 설명해 줄지 몰랐다고나 할까... 그냥. 중요한 부품이나 과정 몇 개 설명해 주길 원했던 문돌이에게 전문적인 용어가 가득한 문장은 읽기에 버거울 뿐만 아니라. 이해 불가다.  3부는 애널리스트의 글쓰기(?)가 빛을 발한다. 짧게, 하나의 토픽을 잘 모아 한 입 크기로 떠 먹여 준다. 난 잘 받아먹으면 된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회사들과 사람들이 훌륭한 단품 메뉴로 계속 등장한다.  내게 가장 필요했던 4부와 6부 요즘 책을 읽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잘 정리해 주기를 바랬는데, 잘 정리해 준 것은 사실인데 내가 원한 답에선 살짝 뭔가 부족하다. 거듭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수준이 낮지도 않고 정보가 부족한...

[책]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위스키란 존재는 압니다.  술을 잘 못합니다. 즐기는 편도 아닙니다. 그래도 술이 매력적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만약, 술을 잘 마실 수 있는 유전자와 열정이 있었다면 인생이 좀 더 달라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책은 스카치위스키가 아닌 일본 위스키에 집중한 책입니다. 위스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에게도 좋겠지만, 일본 위스키에 관심이 갈 때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책 한 권만 읽고 쓰는 글이니 적당히 걸러 읽으셔야 합니다. 무지한 사람이 전문적인 책을 리뷰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이야기하겠습니다.    테마를 가지고 일본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일본 여행을 안 가본 사람보다 일본에 가본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일본은 익숙한 나라입니다. 도쿄를 비롯 오사카나 교토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온천과 엮인 규슈나 홋카이도까지 점점 다양한 지역과 테마로 일본 방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를 굳이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듯 일본 위스키 양조장을 찾아가고 싶을 만큼의 매력적인 모습을 책에서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생산하는 곳도 이만큼 매력적인 환경과 이야기와 즐길 거리가 있고, 누군가 잘 설명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요.  위스키를 즐길 줄 알았다면, 일본어를 잘할 줄 알았다면 얼마나 더 풍성하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었을까 싶네요. 일본 각지의 유명한 양조장을 직접 방문해서 찍은 사진과 인터뷰, 위스키 브랜드, 각 브랜드의 역사와 이야기를 한 껏 묶어서 한상 내옵니다. 보기 좋은 메뉴판을 직접 받아보는 기분입니다. 이건 무슨 맛일까? 여긴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담긴 책입니다.  한 인물, 타케츠루 마사타카 일본 위스키의 대표라면 야마자키인 것 같습니다. 다케츠루 마사타카는 야마자키를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그렇다고 관련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90년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