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횡재세. '횡재하다', '횡재 맞았다'는 식으로 옛날에 쓰긴 했지만 요즘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봤죠. 뜻을 알더군요. 자랑이 아니라 이 아이의 단어 수준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안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친구들이 사용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한글을 왜곡한다는 이야기 말고, 사용하고 싶은 단어로 새롭게 만들어 낼 순 없을까요? 그게 인문학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 또 샜습니다. 출발합니다. 횡재세가 대체 뭘까요? 횡재라는 말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에 나오는 '횡재'의 뜻은 '뜻밖에 재물을 얻는 것 또는 뜻밖에 얻은 재물을 뜻한다고 하네요. 중요한 단어는 '뜻밖에'입니다.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울리거든요. '재수가 좋았다'와 비슷하죠. 영어를 봤습니다. 횡재의 영어단어는 몰랐습니다. windfall. 바람(wind)에 떨어진(fall) 과일(재물)이 가장 먼저 떠 오릅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 물론 다른 의미지만 상황은 비슷합니다. 뒤에 세금(tax)을 붙여서 횡재세가 만들어졌습니다. 뜻은 '뜻밖에 얻은 소득에 물리는 세금'으로 직접적인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그런데 기사나 다른 곳에서 '초과이윤세'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횡재나 windfall이란 단어엔 '노력했다'는 뉘앙스가 거의 없어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경우는 '상속'처럼 태어나면서 자격을 얻는 경우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재수 좋다는 '로또' 1등 마저 자기가 돈을 주고 사는 최소한의 action은 해야 ...
이전엔 안 들었지만 즐거움이 필요한 시기라 즐겨 듣기 시작한 매불쇼에 KBS 홍사훈 기자가 나왔다. 얼마 전 '기사 읽기'로 홍사훈 기자의 책이 나온 Yes24의 아티글을 소개했기에 막연히 반가웠다. 말투며 행동이며 익숙한 옛 기자의 모습이다. 뭐랄까. 어딘가 진중하면서 자기만의 개그 요소를 가진 집단. 자기가 취재한 일에 자부심과 사명감이 느껴지도록 만드는 아우라. 그런걸 뭉뚱그려 곤조라고 부른다. 분명 같이 일하기엔 피곤할 게다. 옛날에는 기자들의 곤조를 혐오했는데 요즘은 곤조 있는 기자들이 그립기도 하다. 곤조라는 일본말이 싫지만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한 단어가 없다. 곤조는 기자를 기자답게 만들고, 곤조는 기자를 기레기로 만들기도 한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포스라고나 할까? 포스를 누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제다이와 암흑의 다스베이더로 나뉘는 것처럼. 그의 책 - 이미 다른 책을 썼나 보다. 매불쇼에서는 다른 책을 들고 나왔다- '세 번째 기회, 세 번째 위기'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정확히는 공저가 맞는 것 같다. 홍사훈 기자의 글은 짧게 등장하고 주로 인터뷰에 나왔던 분들의 글이 묶음으로 실려 있다.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그 책 출간일이 올해 7월인데, 이미 몇몇 데이터나 사건들은 한참이나 지난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하나의 주제, 하나의 사건, 하나의 관점을 적당한 길이의 글로 읽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나보다 깊이 있고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풀어내는 하나의 주제들은 잘 꾸며진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다. 중국에 대해, 미국에 대해, 주식투자에 대해, 경기에 대해 단편적인 기사들과 뉴스에서는 담아낼 수 없는 내용들이 함께 버무려져 있으니 글 읽는 맛이 난다. 뉴스가 신선한 채소와 소량의 소스를 버무려 먹는 샐러드와 같다면, 묶여진 글은 먹음직한 일품요리답다. 글쓴이들의 실력에 따라 이런 맛이 있나? 아! 이렇게 먹을 수도 있구나 등등 책 읽는 시간은 즐거워진다. 이 책은 요즘 ...